이번주 내내 엉망이었다. 회사 일은 엄청나게 많은데 집에 오면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씻고 먹고 잤다. 청소나 빨래도 못했고 설거지와 분리수거도 쌓여만 갔다. 어느 순간 집안꼴이 엉망진창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바로 현재 내 멘탈 상태와 같았다.
예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알콜의존센터의 직원이 알콜치료를 받고 퇴소하는 환자들에게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저는 언제 다시 술을 마셔도 될까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식물을 키워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몇주가 지나고, 몇달이 지났을 때 그 식물이 말라죽거나 병충해를 당해서 죽어있지 않고 싱싱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면 그때는 알콜중독 치료가 잘 되고 있다는 거다.
다행히도 나에겐 반려식물도 반려동물도 없다. 만약 있었다면 아마 다 말라죽었을 것이다.
몸무게를 재보니 세상에... 3kg이나 빠졌다. 아무 운동도 안하고 식단관리도 안했는데...
입맛이 통 없어서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긴 했지... 역시 다이어트 중 최고는 맘고생이라니까...
아직도 맘고생도 몸고생도 끝나지 않았지만, 계속 이렇게 엉망인 상태를 놔둘수는 없다.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도 돌리고, 개고, 널고....
쓰레기봉투도 버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했다.
미루지 말자는 마음으로...
엄청나게 깨끗해지는 건 아니지만 숙제 하나는 끝낸 기분이다.
빨리 9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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