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일하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자세한 얘긴 하고 싶지 않다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뿐) 퇴사를 하고 알바몬을 통해 알바를 지원했다.
요즘 취업시장이 별로 안좋은지 양질의 알바는 별로 없었고, 몇개 지원해봐도 연락오는 곳은 최저시급에 주야교대이거나 4대보험도 안된다 해서 이러다 백수생활이 길어지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군데 면접 연락이 왔다.
첫번째 회사는 냉동물류하는 곳이었는데, 집과 가깝고 급여 조건도 괜찮아서 면접을 보러 갔더니 내가 지원한 물류 말고 사무 보조 쪽으로도 일할 수 있겠다 싶어서 면접을 제안해봤다고 한다.
네? 전 지원한 적도 없는데요? ㅋ 사무 보조를 하면 할수도 있는데, 문제는 사무 보조를 하면 급여가 짜다. ㅠ
그렇게 끝난 면접, 담당자는 연락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면접이 끝났을 때 나는 불합격이라는 걸 알았다.
그 다음 연락온 곳은 겨울의류 창고였는데, 겨울 동안만 임시로 일하는 자리였다. 당장 출근할 곳이 없으니 여기라도 가야지 생각하고 면접을 갔는데, 근로환경은 그닥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3개월이니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면접볼 때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그러더니 수요일까지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면접을 본게 월요일이었는데? 이 양반이 구직자의 애타는 마음을 너무 모르시네. 그래서 내가 먼저 솔직히 말했다. 여기만 지원한 게 아니라서 일찍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고 내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면접 떨어졌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니라면서 떨어지더라도 내일 오전까지 꼭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나름 친절하시네 생각하면서 나왔다.
근데 다음날, 오전 중 연락 준다던 양반은 연락이 없었다. 으이그~ 내가 말했을 때 그냥 알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친절한 척(?) 해서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나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천 서구 쪽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물류 담당자 정직원으로 면접을 봤는데, 일단은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이 일에 적합한지 봐야한다면서 알바(일용직)으로 일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며칠 인수인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경쟁자가 생겼다. T.O는 1개인데 2명이 인수인계를 받게 된 것이다. 거기서부터 약간 쎄하긴 했는데, 2명을 같이 채용하나 싶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의 경쟁자는 센터장이 밀고 있는 사람이었고 사실상 그 사람이 내정자였다. 나를 면접했던 사람은 나에게 자기도 이런 상황을 원한 건 아니었다면서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알바(일용직)을 계속 해볼 생각은 없냐고 했다.
하아... 지금 장난하나... 내가 처음부터 알바 채용공고 보고 왔냐고...
급여조건이 안맞아서 다른 데 알아보겠다고 했다.
면접 보는 사람들도 조건에 맞는 사람 구하고 채용하느라 힘들겠지. 기껏 채용하면 얼마 일하지 않고 그만두거나 일 잘할 줄 알고 뽑았는데 근무시간에 휴대폰만 보고 있다거나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면 천불이 나겠지. 그래서 신중한 건 알겠는데... 그것도 알아주셔야지. 면접에 기분 더러웠던 기억은 결국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까지 안좋게 한다는 거...
내가 뭐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니니까 내가 이런 거 써도 그 회사에는 타격 1도 없겠지... 그렇지만 그걸 아셔야지. 나도 한명의 소비자라는 거... 내가 그쪽 회사 물건 사고 싶겠냐고.... 폭탄 세일을 해도 내가 사나 봐라...

마지막으로 기분이 더러웠던(?) 면접은 1건이 더 있었지만 이건 좀더 시간이 지나서 마음의 흙탕물이 좀 가라앉은 후에 풀어야겠다. 아직은 아니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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