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아이를 가끔 만나면 나는 꼭 요즘 학교 급식 맛있냐고 물어본다. 진짜 궁금해서 묻는다기보다,  그냥 그게 내 시그니처 안부 인사랄까..ㅋㅋ
이 담에 내가 세상에 없게 되었을 때 조카는 아마도 나를 "급식 맛있냐" 물어보던 이모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물을 때마다 조카는 대체로 맛있었다고 대답한다.
"어제는 급식으로 뭐 나왔어?"
그러자 조카는 수행평가가 있어서 급식을 안 먹고 수행평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수행평가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입맛이 없었다고...
"수행평가 그게 뭐라고... 그거 수행평가 나중에 어른되면 기억도 안나. 하지만 아주 맛있게 먹은 급식은 기억이 날지도 모르지. 그러니 급식은 먹고 하렴"
내가 말했다. 조카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듯 입을 삐죽거렸다.
근데 진짜야... 나 어릴 때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꼬마돈까스와 비엔나소시지볶음, 바나나 이런 것들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똑같은 걸 먹어도 그땐 재밌었다고...
너도 크면 알거야...ㅋ

'다이어리 > 일상과 잡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문해력 이슈  (0) 2024.11.02
네이버에 문의를 했어  (0) 2024.10.16
왜 커피가 싯가야?  (0) 2024.10.09
너무 당연한 걸 보면 어이가 없어  (0) 2024.10.08
취향이라는 건 좋은 것이다  (0) 2024.10.06

+ Recent posts